민쌤과 함께 2년 간의 긴 수험생활을 달려온 학생입니다.
재작년 민쌤 강의를 듣고 2019추시 1차 시험 컷+0.00으로 합격하였고 감사하게도 2차 시험을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현장경험도 없고, 준비 기간도 많이 부족했던 터라 최종합격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불합격을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불합격 창을 마주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몇 개월 뒤에 있을 본 시험을 위한 준비를 이어나갔습니다.
본 시험에서는 컷+5.xx 나름 안정적인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1차 점수도 안정적이고 추시 때 이미 2차 경험도 있으니 이번에는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는 자만심에 빠져있던 것 같습니다. 2차에만 집중해도 모자를 시간에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표를 예매하는 등 마음을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자기성장소개서를 메일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버렸고 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날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가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메일 주소를 잘 못 쓴 실수의 대가는 아주 컸습니다. 매일매일 자책과 눈물의 연속이었습니다. 윌비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눈물이 터지고 과호흡이 오는 등 공부를 이어나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후 몇 달간은 공부를 하지 못하였고 제대로 된 공부는 3월이 훌쩍 지나서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 이 시험에 한 번 더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사랑과 두려움은 공존할 수 없다는 민쌤의 말을 되새기며 공부하였고 2021.2.2 드디어 길고긴 수험생활에 최종합격이라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방법]
저는 촘촘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은 아니였기 때문에 강사님을 믿고 따르자는 마인드였습니다. 3월이 꽤 지난 시점부터 밀린 개론 강의를 듣고 복습하였습니다. 이미 한 번 들었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금방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그냥 민쌤의 커리큘럼에 맞춰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합격을 위한 특별한 정공법이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뻔한 이야기이지만 꾸준히 그리고 반복하다보면 언젠간 떨어지는 물방울이 돌멩이를 뚫듯 이해에 이른다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굳이 뽑아본 개인적인 공부 팁은 이러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부 팁***
1)하기 싫은 공부는 오전에 끝내버리기: 제가 가장 하기 싫었던 것은 고시문 암기+해이실+건강·안전 부분이었습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계속해서 미루다보면 결국 그 날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하기 싫은 부분은 가장 먼저 오전 시간에 끝냈습니다.
2)모든 것을 다 가져갈 수는 없어요: 저는 법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였습니다.(아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공부해야 할 양은 어마무시한데 비해 시험에 출제되는 빈도는 매우 낮았고, 법을 외웠을 때 머리에 남는 것이 매우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아교육법의 중요한 몇몇 부분과 아동복지법을 제외한 나머지 법을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내가 버린 부분이 시험에 나오면 어떡하지? 불안해 질 때면 ‘이번 시험에 내가 외우지 않은 법이 나온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법 대신 기본적인 다른 영역에 시간을 투자하였으니 거기에서 만회하면 된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불안감을 이겨냈습니다.
3)머리가 복잡할 땐 민쌤이 추천하신 책을 읽어보세요: 오랜 시간 공부하다 보면 더 이상 책의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저는 공부를 잠시 멈추고 민쌤께서 강의 중간중간 추천해주신 교사로서 읽으면 좋을 책이나 동화들을 읽었습니다. 특히 [교사다움-최명희]이라는 책은 다시금 교사로서 저의 신념을 단단하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목차를 아는 것은 꽤 중요해요: 맨 처음 공부할 때에는 하루의 마지막에 백지쓰기를 했습니다. 백지쓰기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시는 선생님도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맞지 않는 공부법이었습니다. 백지에 암기한 내용을 인출하는 것은 너무 어려웠고 결국에는 암기가 부족한 저에게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차만이라도 기억해 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지치기를 하며 목차를 암기하였습니다. 목차를 암기하게 되면 이 용어가 어디서 파생되었는지 가지를 타고 올라가듯 상위항목으로의 연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잘못된 인출을 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행동수정 원리를 쓰라고 했을 때 행동수정 기법 중 하나인 프리맥 강화와 같은 오답을 쓸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체계적인 구조화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2차 준비***
민쌤이 건강상의 문제로 2차 강의를 진행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타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2차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였고 오히려 1차 점수(컷+6.67)로 만회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제가 도움이 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인해서 시험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오프라인 스터디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난 뒤에는 일주일가량 휴식을 취한 뒤 온라인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카카오톡 페이스 타임으로 일주일에 2-3번 가량 수업실연, 면접 2세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 동화, 요리, 동시, 동극 등등 기본적인 영역의 수업을 한 번씩 해보았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나온 직후에는 같이 준비하시던 선생님께서 함께 하실 수 없었기 때문에 저 혼자 동영상을 찍고 분석하며 매일 수업실연, 면접 2세트를 진행하였습니다. 1차 발표 전에는 모든 종류의 수업을 해보았지만 발표 후에는 자유놀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여 자유놀이만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현장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유아들의 자유놀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유아들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면 좋을 지 아이디어가 부족하였습니다. 그 때 도움이 되었던 책을 소개합니다. [놀이로 자라는 유치원-이정의,권혜진,백선희][놀이중심 교육과정-정나라,정유진]입니다. 다음의 책의 놀이사례와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문제와 조건을 만든 뒤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하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2차 시험 준비가 너무 괴롭고 시험장에 가는 것이 두려울 때마다 다음의 말을 떠올리며 이겨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체력관리]
저는 평소 운동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체력이 부족하다 보니 오랜 기간 집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고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4-5회 정도 헬스장에 나가 유산소+무산소를 병행하여 1시간~1시간 30분가량 운동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헬스장을 닫았을 때에는 런데이 어플을 활용하여 유산소운동을 하였고 집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한 맨몸 운동을 하였습니다. 때문에 저는 오히려 수험생으로 보냈던 지난 2년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무계획의 삶+중요한 시험에서 조차 이메일 주소를 잘 못 입력하는 실수를 하는 덜렁거리는 성격+암기력 부족 = 저 같은 사람도 임용에 합격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저보다 훨씬 똑똑하고 계획적인 사람일 거라 장담해요! 그러니 용기를 가지고 시험에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내년에 좋은 결과 얻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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