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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역사 합격 수기 (서울, 김종권 선생님 직강 수강)
중등 |
전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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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 2023-02-17| 조회수 1750
2022학년도 서울 : 1차 불합격(71.67, 1차CUT-4)
2023학년도 서울 : 1차 합격(82, 1차CUT+8.23), 2차 최종합격(2차 점수 92.04, 총점 174.04, 최종CUT+7.67)

0. 들어가며 - 불합격에 대한 기억은 빠르게 정리하고, 가급적이면 학원 직강을 수강하자.
딱 1년 전인 2022년 2월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2022학년도 시험은 1차에서 탈락하고, 이후 운 좋게도 사립학교 교사 채용 기회를 알게 되어 도전했지만 한 달간의 고생에도 불구하고 최종(3차) 재단 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절실한 기회를 놓쳤다는 데에서 오는 좌절, 그리고 더 노력했다면 합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 그리고 재정적 여건이 슬슬 바닥을 보이는 데에서 오는 불안 등, 다시 생각하면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었네요. 하지만 이러한 상태에 계속 매몰되어 있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마음을 정리하고 곧바로 3, 4월 강의부터 시작하는 김종권 선생님 강의 프리패스를 결제했습니다.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역사 교사를 하겠다는 제 의지는 변하지 않았으니 어찌 되었건 2023학년도 시험 준비는 해야하는데, 이 시기에 불합격에 대해서 계속 좌절하고 후회하고 불안해했다면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2023학년도 시험에서 불합격하신 분들도 불합격에 대한 기억은 빠르게 정리하고 마음을 잘 추스르셔서 2024학년도 시험 준비의 첫 단추를 잘 끼우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전까지는 학원 직강을 듣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인강을 계속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나 스스로가 공부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들기 위해서’ 인강 대신 학원 직강을 택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인강보다는 학원 직강 수강을 추천합니다. 인강을 계획적으로 수강하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다면 밀리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밀린 인강을 몰아서 듣다 보면 정말 인강을 ‘듣기만 하고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아져서 학습 효과가 떨어지기 쉽습니다. 반면 학원 직강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그들과의 교류 여부에 상관없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강 수업을 하루 빠지는 것은 인강 수강과는 달리 불안감이나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 등의 감정을 촉발하여 마찬가지로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하는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1. 1차 시험 준비 - 김종권 선생님 전공역사 강의 커리큘럼 활용
올해 임용시험 합격에 있어서 김종권 선생님께 가장 큰 감사함을 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동안의 시험 준비과정을 반성하고 더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면 합격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확신이 저를 합격으로 더욱 힘껏 이끌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점들, 특히 김종권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도움이 되었던 점들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임용시험 공부는 이해보다 암기이다. 싫어하는 내용일수록 더 확실하게 외우자.
좋아해서 더 공부하게 되는 내용, 싫어해서 잘 안 보게 되는 내용. 전공역사 임용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다들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동양사, 서양사에 굉장히 흥미를 느껴서 공부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한 편입니다. 반면 역사교육론은 정말 싫어했는데, 쉽게 이해되는 내용도, 재미있는 내용도, 심지어 유익해 보이는 내용도 아니라는 생각에 공부를 잘 안하곤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김종권 선생님이 자주 해주셨던 말씀이 저의 생각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시험공부를 할 때 이해가 안 되면 일단 먼저 암기하세요.”
아마 전공역사 임용시험을 준비하시는 수강생분들은 대학교에서의 역사 공부에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흥미도 없는 내용을 단순 암기하는 것에 막연한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그런 편이었거든요. 하지만 ‘암기가 없는 시험공부’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처럼 역사교육론을 싫어한다고 해서 공부하지 않게 되면, 결국 시험에서 역사교육론 문제를 많이 틀릴 가능성만 높아지게 되겠지요. 그 당연한 사실을 저는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애써 외면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좋든 싫든, 일단 주요 개념을 정확하게 외우려는 노력을 비로소 충실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암기의 방법 – 세부내용과 구조를 반드시 같이 기억하자.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인 암기방법을 찾아라.
세부내용을 암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큰 맥락과 구조를 같이 기억해야 합니다. 나무에 비유하면, 잔가지들에 해당하는 개념들까지 외우다 보면 문득 “그래서 이게 어느 줄기에서 나온 내용이지?”하고 큰 줄기를 잊게 될 수 있거든요. 김종권 선생님은 특히 역사교육론 주요 개념을 설명하실 때 큰 맥락과 구조를 분명하게 짚어주셔서, 개념 암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암기하는 방법도 큰 고민이었습니다. 암기의 방법은 개인의 학습 경험에 따라서 정말 다르므로 자신에게 효과적인 암기 방법을 빠르게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 보면 기존의 공부 습관의 한계점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저는 손으로 직접 써보고 정리하는, 즉 ‘노트필기’를 통해 암기하는 공부 습관을 대학생 시절까지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중요한 개념들을 그렇게 정리하기에는 분명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공부 경험을 떠올려보니, 깔끔하게 필기하여 정리하는 것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정말 ‘손으로 받아쓰기하는 정도’에 그칠 뿐 막상 암기하지는 못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체 범위를 망라하는 필기노트를 만드는 것은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대신 가급적이면 전공 개설서나 교과서를 그대로, 여러 번 읽으면서 개념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쉽게 외워지지 않거나 개설서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외우기 힘든 내용은 A4용지에 먼저 간단하게 구조화해보고, 이어서 구체적 내용을 적어보면서 외우면 좀 더 빠르게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암기한 내용을 계속 재확인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쓰면서 암기하더라도 사람이라면 암기 내용을 망각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서 언급한 ‘외우기 힘든 내용 A4용지 정리 자료’들을 잘 모아두었다가, 보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두고 다시 살펴보곤 했습니다. 또 모의고사를 풀면서 암기한 내용을 제대로 인출하지 못했을 때, 전에 한번 정리한 적이 있는 내용이었는지 다시 살펴보기도 했죠. 모의고사를 푼다는 것은 곧 시험까지 100일 안팎으로 남은 시점일 텐데, 이 시점에서도 아직 개념 암기나 인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모의고사 문제를 틀렸다면, 그 내용은 반드시 A4용지에 정리해 두고 자주 살펴보았습니다. (이게 노트필기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일단 전공 개설서나 교과서를 읽은 후, 혹은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본 후 ‘정말 외워지지 않는 내용’만 대상으로 정리했고요, 오로지 검정펜만 가지고 필기했으며 정말 중요한 내용에만 빨간펜이나 형광펜으로 강조 표시하는 정도였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노트필기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에게 효과적인 암기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것을 빨리 찾거나 혹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저의 경우를 간단히 요약한다면, ①모든 내용을 필기하고 정리하는 것에 대한 강박은 과감히 버린다. ②최대한 전공 개설서와 교과서를 읽으며 암기하려고 노력한다. ③그래도 암기하기 어렵거나 모의고사에서 인출에 실패한 내용은 A4용지에 ‘구조화’를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학습 내용에 대한 암기를 공고화 해 나갔고, 그 덕분에 평소 어렵고 외워지지 않던 역사교육론 개념들을 정확하게 암기하고 시험장에 가서도 인출해 낼 수 있었습니다.

3) 효과적 암기를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 ‘체크카드’
앞서 설명한 ‘효과적 암기 방법’의 측면에서, 김종권 선생님은 정말 효과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바로 ‘체크카드’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것이 복습과 암기, 그리고 궁극적으로 1차 시험 합격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습니다. 체크카드를 간단히 소개하면, 중요 개념이 포함된 전공 개설서나 교과서 및 사료의 내용, 혹은 형성평가나 모의고사 문제를 김종권 선생님이 PPT로 제작하셔서 PDF 형식으로 배포하시는 자료입니다.
이 체크카드가 효과적인 이유는 바로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복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있습니다. 전공역사의 그 많은 개설서와 교과서를 읽으려면 아무래도 시간, 공간의 제약이 있고, 그것들을 모두 들고 다니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체크카드를 활용한다면 심지어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도, 혹은 식사 중에도 효과적인 공부가 가능합니다. 전자기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복습이 가능한 것이죠. 저는 3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편도 40분의 시간을 소요하여 노량진 학원으로 등원했는데, 대중교통 안에서는 핸드폰이나 태블릿 PC를 활용해서 체크카드를 읽고 암기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이 습관이 내용을 더 많이 암기하고 시험장에서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핸드폰보다는 태블릿PC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없더라도 하나 장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광고 아닙니다.) 핸드폰은 화면이 작아서 눈이 쉽게 피로하게 되고요, 아무래도 SNS 메시지나 유튜브 알림 등의 요소들에게 방해를 받기 쉽기 때문입니다. 저도 체크카드나 개설서, 교과서 PDF 파일을 편하게 보기 위해서, 7월 초(1차 시험 D-140 정도 시점)에 40만원 정도 가격의 태블릿PC를 구매했습니다. 약 6개월이 지나 최종합격을 한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정말 잘한 선택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4) 철저한 기출문제 분석 - 문제의 주제, 소재와 유형을 중심으로
어느 시험에서나 기출문제는 정말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하다 보면 ‘한 번 출제된 주제, 소재의 문제가 과연 다시 출제될 수 있을까? 아마 쉽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에 빠져 기출문제를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도 나타나기 쉽습니다. 사실 제가 그런 편이었거든요. 김종권 선생님의 1년 커리큘럼 중 5~6월에 진행되는 ‘기.변.하라’(기출을 변형하라!)는, 그런 생각을 가진 저에게 기출문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 명확한 방향을 제공해 주는 수업이었습니다.
기.변.하라 수업에서는 2002년 이후의 기출문제들의 주제와 소재, 문제 유형을 분석합니다. 분량이 방대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많은 기출문제들을 주제, 소재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반복적으로 여러 번 출제되는 주제와 소재를 수험생의 눈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최신 3년간 출제된 것들을 제외한다면 자연스럽게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와 소재를 선별해 내고, 그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이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최신 기출문제의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험 준비과정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올해 시험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시험이 어떨지는 수험생들 아무도 알지 못하니 올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두렵고 불안하며, 그만큼 여러 내용을 암기하다 보니 더욱 힘들게 되는 것이죠. 이럴 때 최신 3년 기출문제에서 (주제나 소재는 버리더라도) 문제의 유형을 분석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시험 문제가 이러한 유형으로 출제되는구나’라고, 올해 시험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는 정보를 조금이라도 얻게 되니까요. 이를 통해 올해 시험 준비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조금씩 줄이고 그 빈 자리를 자신감으로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이름처럼 기출문제를 변형한 ‘기.변.문제’라는 형성평가 문제가 매주 제공되는데요, 이번 주에 분석한 기출문제를 다른 문제 유형으로 변형한, 혹은 기출 소재는 아니지만 충분히 중요할 수 있는 소재를 기출문제의 유형으로 만든 문제를 다음 주에 풀어보는 형식입니다. 이러한 기.변.문제는 스스로 직접 풀어보는 시간, 그 후 선생님의 해설 강의를 들으며 스스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반드시 갖길 바랍니다. 이 과정을 통해 중요 개념에 대한 복습도 충분히 할 수 있고, 기출문제의 다양한 유형들에 익숙해지며 자신감을 기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요컨대 ‘기.변.하라’ 수업은 최근 20년의 기출문제를 찬찬히 분석해 보면서, 스스로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와 소재를 판단해보고, 최신 기출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한편, 실제 1차 시험에서 출제 가능한 문제 유형을 연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잘 몰랐던 저에게도 기출문제 활용의 중요성과 그 방향을 알려준 만큼, 1차 시험의 준비 방향을 더 명확하게 설정하고 자신감도 키우는 기회로 활용하길 바랍니다.

5) 모의고사 적극 활용 – 모의고사에서는 틀려도 괜찮다. 그 틀림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7월부터는 주에 최소 1회 이상 모의고사를 치르게 됩니다. 모의고사는 본인의 평소 실력을 시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혼자 힘으로 최선을 다해서 임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모의고사 문제를 맞히고 틀리는 것에 쉽게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김종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는데, “모의고사에서는 오히려 틀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것입니다. 모의고사에서 문제의 정답을 맞혔다면 그저 당장의 기분만 좋을 뿐 정작 내용은 기억 속에 잘 남지 않지만, 틀렸다면 자신이 왜 틀렸는지, 몰랐다면 어떤 부분을 알아야 하고 실수했다면 어떤 부분을 잘못 읽었는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죠. 물론 모의고사도 채점하여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아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에 대해 너무 들뜨거나 낙담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모의고사를 계속 풀어가며, 내가 1차 시험을 보기에 앞서 현재 부족한 점은 무엇일지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당부드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의고사에서 틀린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전공 개설서나 교과서를 찾아보며 암기하고, 필요하다면 필기하여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죠.
다만, 1차 시험이 임박했을 때 보는 모의고사는 점수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최종 모의고사’라고 하는 약 3주차 분량의 모의고사를 의미하는데, 이때 보는 모의고사의 점수는 신기하게도 1차 시험 점수와 거의 비슷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예 같은 점수였고요. 그만큼 김종권 선생님의 시험 소재 및 난이도에 대한 판단력과 모의고사를 구성하시는 능력이 탁월하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만큼 최소한 1차 시험 3주 전의 최종 모의고사는 1차 시험 응시에 앞서 자신의 실력에 대한 최종적인 점검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시험이라고 생각하며 응시하길 바랍니다. 물론 정말로 그 점수 그대로 받게 된다는 확언은 아닙니다. 최종 모의고사 마지막 회를 응시하고 나면 1차 시험까지 열흘 내지는 2주 안팎으로 남은 시점일 텐데요, 이 시점에서도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대해 복습과 암기를 지속한다면 분명 1차 시험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그러한 노력이 부족하여, 1차 시험을 더 잘 볼 수 있었음에도 점수에 큰 진전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2. 2차 시험 준비
1차 시험을 마친 후 시험을 잘 봤건 못 봤건 간에 12월에 ‘2차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임을 먼저 강조합니다. 1차 시험 마치고 나서 2차 시험까지 남은 시간이 한 달 반 정도로 굉장히 촉박하기 때문이지요. 다만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올해 2차 시험 준비는 스터디를 위주로 하되 김종권 선생님의 2차 준비반도 수강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이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스터디는 필수! 가급적 빨리 구할 것!
사실 저는 스터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공부는 혼자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2차 시험은 꼭 스터디를 하면서 준비하기 바랍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올해 직강을 선택한 이유와 비슷합니다. 스터디라는 계기가 있다면 2차 시험 준비의 의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거든요. 더군다나 12월은 1차 시험 성적도 알지 못한 채로 2차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동기가 약해지기 쉽습니다. 스터디에 참석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2차 시험 준비를 한다면 아무래도 더욱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요. 그리고 스터디는 계획적으로 자주 만나서 수업실연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때문에, 수업 실연에 대한 부담이나 긴장을 덜어내고 ‘자연스럽게’ 수업 실연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부담되고 긴장되더라도, 자주 해볼수록 더욱 자연스럽고 여유 있는 수업 실연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2차 시험에 대한 정보가 정말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모범답안은 물론 채점 기준과 문제지까지 미공개하는 시험이잖아요. 거기다 2차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교재조차도 전공역사 수업 실연의 경우 정말 몇 권 없습니다. 그렇기에 수업 실연을 하더라도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 하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정보가 정말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죠. 이런 상황에서 더군다나 2차 시험 준비 경험이 없다면, 2차 시험 응시 경험이 있거나 혹은 교사 경력이 있는 인원과 함께 스터디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2차 시험 준비는 반드시 스터디를 구해서 (가급적 2차 시험 응시 경험 혹은 교사 경력이 있는 인원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터디는 보통 임용시험 준비 카페를 통해서 많이 구하는 것 같더군요. 저도 그 방법을 통해서 구했고요. 혹은 학원에서 2차 준비반을 수강한다면 학원 선생님께 스터디를 이어달라고 부탁드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2차 준비 스터디는 빨리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차 시험 이후에는 ‘즉시 혹은 하루 정도 쉬고 나서’, 1차 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에는 ‘지체 없이 즉시’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통은 자신이 주도하여 스터디를 만들고 인원을 모집하는 쪽이기보다는, 스터디 인원 모집글을 읽어보며 자신에 맞는 스터디를 구하는 쪽이 많을 텐데요. 시간이 갈수록 스터디 인원을 구하는 글 자체도 줄어들고, 좋은 조건의 스터디(ex. 앞서 언급한 2차 시험 응시 경험자나 교사 경력이 있는 인원이 포함된 스터디, 대학교 강의실 혹은 중등학교 교실을 대여할 수 있는 스터디 등)에 참석할 인원을 구하는 글은 더더욱 줄어듭니다. 그리고 스터디를 얼른 구하지 못할수록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지기 쉽지요. 그러므로 스터디는 빠르게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2) 2차 시험 준비반 수강 권장
학원에서 진행하는 2차 준비반이 있다면 꼭 수강하기를 권장합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2차 시험은 공개적인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2차 시험에 대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는 학원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간 2차 시험 준비를 전문적으로 지도하신 선생님이라면 분명 많은 경험과 정보가 있으실 테니까요. 물론 나의 수업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학원 직강을 수강하셨다면 좀 덜하시겠지만, 인강을 수강하셨던 분이라면 2차 시험 준비를 위해 직접 학원에 가고 선생님을 뵙는 것이 긴장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실제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수업 실연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분명 2차 시험 준비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수업 실연을 진행하고, 피드백도 충실히 반영하여 더욱 좋은 수업으로 다듬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김종권 선생님 2차 준비반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수강을 추천합니다. 최근의 2차 시험 추세와 수업에서 중요한 기본적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짚어주시고, 수업 실연 평가관과 가장 가까운 시각에서 수업을 봐주시고 피드백을 해주시기 때문이죠. 수업 실연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 고민되는 점을 수시로 질문드려도 항상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수업 실연 준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수업 실연 피드백에 있어서 긍정적인 피드백 제공을 중요시하시기 때문에, 2차 시험 준비 경험이 많지 않은 수험생일지라도 자신의 수업의 장점과 보완점을 파악하고, 자신감을 갖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자신의 수업관, 그리고 수업 실연 조건 준수 여부
2차 시험 수업 실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저는 다음의 두 가지를 들겠습니다.
첫 번째는 수업에 대한 자신의 입장, 즉 수업관입니다. 거듭 언급하고 있지마는 2차 시험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정보가 없으므로, 수업 실연에서의 특정 행동 하나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의견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의견들은 스터디에서는 지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수업 실연 중 특정 행동에 대해서 A 스터디에서는 별 지적이 없었거나 장점으로 언급되었던 반면, B 스터디에서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혼란스럽고 불안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그럴수록, 다양한 의견들을 접하고 수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세워야 하며, 자신의 수업에 그 입장을 일관적으로 표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학원의 2차 준비반을 수강한다면 선생님께 질문하여 답을 들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더 타당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택하여 입장을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수업 실연에 일관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수업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2차 시험 준비에 대한 불안은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추가로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은, 다른 스터디원의 피드백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터디는 서로의 수업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기 위해 하는 것인데 무슨 말이냐고 반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피드백은 어디까지나 한 스터디원 개인의 생각일 뿐, 그것을 자신의 수업에 반영할지는 결국 자신이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다른 스터디원들의 수업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며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저렇게 하는 것이 옳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에 너무 휘둘려서 자신의 수업을 쉽게 바꾸는 것은 금물입니다. 그런 과도한 피드백을 듣는다면, 자신이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옳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반영하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반박하거나 혹은 반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간혹 “이전에 내가 피드백한 내용인데 왜 반영하지 않는가”하고 재차 질문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그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거꾸로 다른 스터디원에게 너무 과도한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다음 수업에서 피드백을 반영하지 않는 이유를 추궁하는 등의 발언은 삼가는 것이 좋겠지요.
두 번째는 제시된 수업 실연 조건 준수 여부입니다. 2차 시험에 대한 공개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분명한 ‘평가 기준’ 중 하나라고 여겨지는 사항입니다. 지도안을 작성하거나 수업 실연을 구상하기에 앞서 수업 실연 조건을 먼저 꼼꼼하게 읽고, 지도안이나 수업 실연에 정확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도안 작성이나 수업 실연 구상이 끝난 후에도 누락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수업 실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수업 실연 조건들이 충족되었음을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수업 실연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보통 수업 실연 스터디에서도 수업 조건을 준수 여부를 중심으로 피드백을 진행하기 때문에, 스터디에서 수업 실연을 최대한 많이 연습해보며, 수업 실연 조건을 제대로 읽고 반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4) 시간 준수 체크하기, 동영상 촬영하여 자가 점검하기
수업 실연을 직접 해보는 것 못지않게 스스로의 수업 실연을 점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특히 사소한 듯 하면서도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 바로 시간 준수입니다. 저는 수업 실연을 할 때 내용 전달을 지나치게 많이 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후반부의 학생 활동을 급하게 진행하다가 시간이 종료되었던 경험이 자주 있었습니다. 수업 실연 연습을 하다보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2차 시험 수업 실연에서 제한 시간이 종료되는 순간 수업을 즉시 종료해야 하고, 그동안 자신이 구상한 수업을 다 하지 못했다면, 특히 수업 실연 조건의 충족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량 감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 내에, 엄밀히 말하자면 제한 시간에 거의 맞도록 수업 실연을 마치는 연습을 계속해야 합니다. 시간을 정확하게 맞춘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습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특히 구상 단계에서 내용 설명과 학생 활동의 비중을 수업 적절하게 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제가 응시한 서울과 같이 제한 시간이 20분이라면, 내용 설명은 아무리 길어도 12분 내로 종료하고, 나머지 8분 동안 학생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그러나 되도록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특히 수업 실연 조건의 누락이 없이 수업 실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 준수 외에도 수업에 있어 자신의 언어적(목소리 크기, 어조, 톤, 강세 등)/비언어적(제스처, 시선, 이동 등) 특징을 확인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터디원들에게 관찰을 부탁할 수도 있지만, 보통 스터디를 진행하면 스터디원들은 피드백을 작성하느라 수업 실연자의 행동을 모두 관찰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수업 실연을 핸드폰 카메라 등을 활용하여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확인해보며 자신의 언어적/비언어적 특징을 개선해가는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사실 말이 쉽지, 자신의 수업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다시 보려니 어색하거나 부끄러워서, 촬영만 해두고 실제로는 잘 확인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언어적/비언어적 특징도 분명 평가관들의 채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조금 어색하고 부끄럽더라도 용기를 내어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많은 수업 실연 영상을 몰아서 한 번에 확인하는 것보다는, 스터디 종료 후 그날 바로 확인하는 것이 부족한 점을 즉시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3. 나가며 – 스스로의 마음 다스리기
지금까지의 1년을 되돌아보면서, 임용시험 1차 시험, 2차 시험 준비와 관련하여 제가 중요하다고 느꼈거나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항들을 중심으로 합격 수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지금이야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지만, 저의 지금까지의 1년은 불안과 걱정의 연속이었으며, 지금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들도 이와 비슷한 감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 설정한 계획, 혹은 학원 선생님의 1년 커리큘럼을 믿고 충실하게 따르며 매일매일을 성실하게 보낸다면, 1년 후에는 반드시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조언이 아니었나 싶기도 들지만, 실제로 수험생활에서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획대로 실천하며 매일매일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고 자신감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효과적인 마인드 컨트롤 기법이라는 것이, 제가 임용시험 수험생활을 경험하면서 절실히 느낀 바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은, 임용시험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기에는 짧으면서도, 아무런 불안‧걱정 없이 자신감과 동기를 유지하기에는 긴 시간입니다. 그런 만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은 임용시험 준비에 있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임용시험 준비 끝에 최종합격자의 자리에 올라서서,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렇게 합격 수기를 적고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고 뿌듯합니다. 제가 작성한 합격 수기가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앞으로 남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시고 임용시험 준비 열심히 하셔서, 1년 후 오늘에는 임용시험 최종합격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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