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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역사 합격수기 - 인천(평가원) 삼수
중등 |
전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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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 2023-02-19| 조회수 2219
**** 첨부파일로 합격수기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번의 임용시험 동안 최종탈락을 했다가, 이번에 삼수 끝에 2023학년도 인천광역시교육청 임용시험에 최종합격을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1차 점수는 인천 지역 기준 컷 +9.67점(80.67점), 최종 합격선에서는 컷 +7.51점(173.1점)으로 합격했습니다. 1차 점수는 높았지만 2차 점수는 그다지 높지 못했는데, 저는 그동안의 2차 점수 중 이번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공부한 경험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점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최대한 가감 없이 수기를 작성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제 수험생활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여러분들이 제 수기를 읽으실 때 몇 가지 염두해두시면 좋을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저는 임용시험을 준비한 기간이 비교적 길었습니다. 저는 삼수 끝에 임용시험에 합격했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더구나 삼수 때에는 상반기에는 기간제교사로 일하느라 임용시험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고, 하반기 약 80일 만에 벼락치기로 공부했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매우 특수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효율적으로 공부해서 초수에 합격하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저의 공부방법이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중심으로 살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저는 임용시험을 공부할 때 학원강사의 강의나 임용시험 카페의 자료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초수와 재수 시절에는 특정 학원강사의 1년 커리 강좌를 모두 완강했고, 제가 주도적으로 혼자서 공부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제 수기에서 1차 시험에 대한 내용은 상당히 빈약할 수 있고, 제가 수강한 학원강사의 강의를 듣고 제가 느낀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셋째, 저는 스터디를 크게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학부 시절에 인맥이 넓지 않아 스터디를 제안한 주변 사람들도 거의 없었고, 제가 주도적으로 스터디를 찾은 적도 없었습니다. 결국 교과서 분석자료 제작 스터디, 교육학/역사교육론 짝스터디, 카톡 퀴즈 톡방 정도만을 활용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 중에서는 ‘스터디를 못 구해서 어떡하지?’라는 불안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을 듯한데, 저처럼 스터디를 많이 활용하지 않아도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서론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최근에 교육전문대학원 설치, 2022 개정 교육과정 공고, 인구절벽으로 인한 TO 감소 등 여러 문제들이 기사화되어 여러분들이 임용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고 있을 듯합니다. 저 역시 수험생활이 길어지자 몇몇 선배들이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전까지는 수험생활을 끝내야 한다”고 자극을 준 바 있고, 7급 공무원 지역인재전형을 잠시 알아본 적도 있습니다. 여러분들만큼은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덜 겪으시기 바라고, ‘나는 합격할 수 있다!’는 굳은 자신감을 가지고 수험생활을 빨리 털어내시기를 바랍니다.

Ⅱ. 1차 시험 준비

0) 학부 시절
저는 학부 1~3학년 시절에는 임용시험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고, 임용시험 공부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제가 군대를 가기 전 1-2학년 시절에는 학부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 개론서를 복습하지도 않았고, 그때그때 과제에 필요한 전공서나 논문을 읽고 발췌해 레포트를 만드는 정도로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부 시절의 공부가 무의미한 것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혹은 교수님의 강의안을 공부하면서, 전공서에서는 확인할 수 없거나 미약하게만 언급된 역사지식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것은 제가 1차 시험을 볼 때 나름 큰 도움이 되었는데, 그 점은 후술하겠습니다.
군 복무를 마친 후에는, 기본 개론서 몇 권을 구비해 전공 강의가 끝나면 그 날 오후~저녁에 강의에서 배운 내용까지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예컨대 ‘서양근대사’ 강의 진도가 북유럽 르네상스부터 대항해시대까지라면, 그 날 저녁에 <서양사개론> 해당 부분의 본문을 정독하면서 밑줄을 그어 보는 식으로 복습했습니다. 동양사와 서양사는 이런 방법으로 복습해서 어느 정도 뼈대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사와 역사교육론은 구비한 개론서도 적을뿐더러, 책을 제대로 정독한 적도 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육학은... 솔직히 학부 교직과목은 임용시험 교육학을 공부하는 것과 큰 연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2학년 겨울방학 때 몇몇 동기들과 선배들과 같이 ‘A강사(익명) 교육학’ 1-2월 개념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아마 2019학년도 인강으로 기억하고, 방중입사 기간 1달간 평일 오전에 3-4시간씩 도서관 그룹스터디룸에 모여 강의를 몰아서 들었습니다. 강의내용이야 물론 좋았지만, 너무 빠르게 강의를 들은데다 당장 수험생이 아니라서 복습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때 들은 강의는 거의 다 까먹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임용시험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 학부 시절을 회상했을 때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 점과 후회하는 점을 각각 나누어서 제시하겠습니다.

① 잘한 점
1. 학점 관리
임용시험에 대한 정보를 몰랐고 개론서도 혼자서 정독하지도 못했지만, 학점은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챙겼습니다. 최종적으로 졸업할 때는 졸업석차가 상위 10% 이내였습니다. 제가 굳이 학점 관리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스스로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졸업석차가 상위 10% 이내일 경우에는 ‘7급 공무원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저는 지방의 모 국립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위 전형에 도전할 자격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사범대 진학을 선택한 이상, 여러분들은 일반 종합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보다는 사기업 취직을 준비하는 데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입니다. 종합대학 대학생들은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사기업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을 쌓는 데 더 유리할뿐더러, 사기업 취직에 성공한 선후배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에도 유리합니다. 그러나 사범대의 경우에는 –적어도 제 주변에는- 대부분 임용시험을 준비하거나, 임용시험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학점을 만족스럽게 챙겨서 ‘7급 공무원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할 자격을 갖추기만 하더라도, 여러분은 취업에 대한 심적 부담을 크게 덜어낸 채로 임용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부 강의는 그 자체로도 정말 좋은 내용들을 교수님들이 설명해주시니, 저는 학점 관리를 하면서 임용시험에 필요한 전공지식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단, 최근에는 관련 제도가 개정되어 ‘7급 공무원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현역 4학년 졸업예정자거나 졸업 후 1년 이내에 도전해야 합니다(제가 틀릴 수 있으니, 자세한 것은 직접 검색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만약에 임용시험에 대한 돌파구로 이 전형을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4학년 때 임용시험 초수에 낙방한다면 곧바로 이 전형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2. 학부 해외교육 프로그램 참여
제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자, 군휴학 전에는 없었던 여러 해외 프로그램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 해외교육연수 프로그램에 여럿 참여했고, 심지어 외국에서의 교생실습(4주)에도 참여했습니다. 교육활동 중 휴일에는 일행들과 여행도 할 수 있었고, 모교와 현지 학교에서 넉넉하게 지원금을 주어서 정말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겨울방학에 있었던 해외 교생실습 프로그램은, 4-1학기중에 진행되는 정규 교생실습 과정을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적은 경제적 부담으로 값진 교육경험과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모국어도 하나도 안 통하는 외국 학생 앞에서 수업을 무사히 마친 것은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크게 높여주었습니다.

3. 소모임 활동 참여
저는 1학년 때부터 역사교육을 공부하는 학과 내 소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역사 공부는 좋아했지만 가르치는 것은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잘하지도 못했는데, 저학년 때부터 소모임 활동에 참여하면서 역사수업에 대한 공부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자그마치 1학년 때 지도안을 구상해보고 선배와 동기들 앞에서 모의수업을 하고 ‘꼼꼼한(?)’ 피드백을 들으면서, ‘교사는 무엇인가? 좋은 역사수업을 위해서는 발성, 동작, 수업 구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을 미리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3-4학년 교생실습 때 큰 도움이 되었고, 임용시험 2차 준비 때도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② 아쉬운 점
1. 전공서 정독 부족★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학점 관리를 위해 때때로 전공서를 발췌독하고, 레포트를 쓰고, 과제를 제출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다만 임용시험은 개론서를 꼼꼼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학부 1-3학년 시절에 개론서를 한번 제대로 정독해보지도 못했습니다.
만약에 제가 학부 시절로 돌아가면 저는 학부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다음과 같은 전공서를 딱 1번이라도 정독, 정독이 불가능하다면 속독이라도 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사
1) <한국역사연구회 시대사총서> 시리즈 (푸른역사 출판, 총 10권)
2) <한국고대사> (노태돈 저, 2014)
3) <(개정증보 3판)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서중석 저, 2022)
4) <다시 찾는 우리 역사> (한영우 저, 2015)
5) <고쳐 쓴 한국근대사> (강만길 저, 2006)
6) <고쳐 쓴 한국현대사> (강만길 저, 2006)

동양사
1) <중국의 역사> 시리즈 (혜안 출판, 선진시대~대명제국)
2) <중국근현대사> 시리즈 (삼천리 출판, 총 5권)
3) <강좌 중국사> 시리즈 (지식산업사 출판, 총 7권)
4) <새로 쓴 일본사> (창비 출판, 아사오 나오히로 외 엮음)

서양사
1) <서양사총론 1, 2> (차하순 저)
2) <사료로 읽는 서양사> 시리즈 (책과함께, 현재 4권 출판)
3) <서양 중세사> (집문당 출판, B. 타이어니 & S. 페인터 공저, 이연규 역)
4) <(개정증보) 서양사강좌> (아카넷 출판, 박윤덕 외 엮음)

역사교육론
1) <역사교육 첫걸음> (책과함께 출판)
2) <역사수업의 원리> (책과함께 출판)
3) <시민교육을 위한 역사교육의 이론과 실천> (책과함께 출판)
4) <역사과평가의 이론과 실제> (책과함께 출판)

기타사
1)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김호동 저)


위 목록에는 <한국사통론>, <신뿌샘> 시리즈, <서양사개론>, <동양사개론>,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아틀라스 일본사> 등등 임용시험을 준비할 때 읽는 기본 개론서 제가 생각하는 역사과 임용시험의 ‘기본 개론서’는 정말 간추려서 다음과 같습니다.
① 역사교육론: <역사교육의 이해(파란 책)>, <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초록 책)>, <역사교육의 이론(남색 책)>, <역사교육과 역사인식(갈색 책)>
② 한국사: <신뿌샘> 시리즈, <한국사통론(옛날 기출문제 분석 시 필요)> 등 - 한국사는 내용이 너무 방대해 ‘기본 개론서’가 사실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과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③ 서양사: <서양사개론>, <서양사강좌(시간 없으면 버리기)>
④ 동양사: <동양사개론>,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사료로 보는 아시아사>, <아틀라스 일본사>
가 빠져 있습니다. 기본 개론서보다 위 책들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적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학부 시절에만 넓은 지식을 채워주는 위 책들(심화 전공서)를 읽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위의 목록을 적은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4학년이 되고 본격적으로 임용시험을 공부하게 되면, 임용시험의 특성상 기본 개론서만 계속해서 정독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학부 시절에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 개론서로 내용을 복습하고, 더 나아가 위의 책들을 같이 읽기라도 한다면 여러분들은 추후 본격적으로 임용시험에 뛰어들 때 개론서를 더욱더 정밀히 이해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물론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면서 위의 책을 모두 읽는 것은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위 책들을 읽는다면 정말 큰 자산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또한, 역사 만화책들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계사는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몇 번 정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특히나 유럽 국가들은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역사가 흘러서 혼란스러운데, 만화책은 전공서의 난해한 서술을 굉장히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해줍니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를 완독하는 것이 조선사의 흐름을 잡는 데 좋았습니다. 최근에는 <박시백의 고려사>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으니, 여러분들이라면 이 책을 완독하면서 고려사의 흐름도 대강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스터디 참여 실패
저는 3학년 시절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전공스터디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교육학의 경우에는 2학년 겨울방학 때 기본개념 인강을 같이 듣는 스터디가 있었고, 4학년 때는 처음에 개론서 문제만들기 스터디에 잠깐 참여한 것과 교과서 분석자료 만들기 스터디(이건 이따가 설명하겠습니다)에 참여한 것, 몇몇 짝스터디 외에는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제가 참여한 스터디는 조원들과 같이 공부하고, 서로 문제를 내고 풀어보는 스터디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인강을 같이 듣는 스터디, 각자 범위 분담해서 자료를 만드는 스터디, 시험 직전 급하게 말로 인출해보는 짝스터디만 있었고 – 정기적으로 오랫동안 공부를 계속하는 스터디는 제게 제안이 오지도, 제가 직접 인원을 찾으려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문제풀이 스터디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스터디에 들지 못하자 ‘내 주변 동급생들은 3학년 때부터 이미 스터디를 만들면서 공부하는데 나는 도태되어 가는 건가? 내 능력이 부족해서 스터디 제의가 오지 않는 건가?’라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임용시험은 공부하면서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시험입니다. 스터디를 꾸리는 것은 여러분들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최소한 주변 사람들이 스터디를 꾸릴 때 여러분도 스터디를 갖는 것이 임용시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대인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3학년 때 임용시험 대비 전공 1-2월 개념강의를 듣지 않음★
저의 학부시절 중 가장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역사과 임용시험은 다른 과목에 비해서도 공부량이 매우 많은 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때문에 임용시험 인강을 들으면 1-2월 기본개념 강의는 강사가 기본 개론서를 같이 강독해주거나(밑줄+여백에 추가 메모), 자체 교재를 설명하며 진도를 나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몇몇 동급생들은 3학년 여름방학 때 이미 모 학원강사의 1-2월 강의를 수강하고, 기본 개론서에 밑줄을 치며 메모하는 등 개론서 공부를 한 발 앞서 시작했습니다. 반면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3학년 여름방학을 보냈고, 이 소식을 나중에야 듣고 크게 후회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역사과 임용시험에 도전할 생각이 있다면, 적어도 3학년 여름방학 때는 기본 개론서를 구비해서 1-2월 강의를 통해 개론서를 공부하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김종권 1-2월 기본개념 및 전공서 강독 강의를 추천합니다. 개론서는 중고서점에 매물이 적잖이 나와 나름 값싸게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학원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유튜브 채널에 올려진 전공서 강독 영상을 보면서 개론서를 공부할 것을 권합니다. 이것은 유튜브 영상이므로 무료입니다. 여름방학 때 개론서를 한 번 떼는 것은, 임용시험뿐만 아니라 곧 있을 교생실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초수(2020년) - 강원도 응시(1차 합격, 2차 최종탈락)

1차
교육학
15.67
전공
52
총점
67.67 (1차 컷 +5.67)
2차
수업실연(45점 만점)
39.32 (-5.68)
면접(55점 만점)
40.15 (-14.85★★)
총점
79.47
총점

147.14 (최종 탈락)

저는 초수 시절, 임용시험 공부를 매우 늦게 시작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1달간 외국 국제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하는 바람에, 사실상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임용시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교생실습을 나가기 직전 1달동안, 모 학원강사의 교육학 1-2월 개념강의를 벼락치기로 몰아서 수강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겨울방학 때 교생실습을 미리 마치고, 본격적인 임용시험 공부는 3월 중순에 들어서야 시작했습니다. 본래는 ‘방학 때 교생실습을 미리 끝내고, 정규 학기 교생실습기간에 남들이 공부에 집중 못할 때 스퍼트를 내자!’라는 계획이었지만… 하필 이 때부터 코로나 시국이 시작되는 바람에 당시 4-1학기 정규 교생실습은 지도안만 몇 장 제출하면 이수처리해주는 식으로 간단히 넘어갔다더군요. 해외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 자체는 매우 갚진 경험이었지만, 임용시험 준비를 위해 교생실습을 먼저 갔다왔다는 설계가 무력화된 느낌이 들어서 적잖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초수 시절 어떻게 공부했는지, 교육학 영역과 전공 영역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교육학
교육학은 12월 1달 동안 작년(2019년) B강사(익명)의 1-2월 기본개념강의를 몰아서 수강했습니다. 다만 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곧장 외국 교생실습을 떠나는 바람에... 귀국하니까 거의 까먹었습니다.
때문에 3-4월에도 다시 B강사의 교육학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사실 3월 중순에는 다른 강사의 직강도 한두 번 들었지만, 노량진으로 통학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체력이 너무 들었고 주변 수강생들에게 괜히 기가 죽어서 곧바로 인강으로 전환했습니다.
5월이 되자 대학교에서 기숙사 입사를 허용해주길래, 일단 무작정 학교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시국이 되어서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는데, 집중도 제대로 안 되고 괜히 집에서 부모님 눈치만 볼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숙사 입사를 신청했고, 5월 중순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5-6월부터는 학교에서 자취하는 재수생들과 교육학 스터디를 하였고, B강사의 교육학 5-6월 강의도 같이 수강했습니다.
5-6월부터 시작한 교육학 스터디는 우선 진도를 먼저 정하고, 모이는 날에는 진도에 맞는 주제를 각자 3가지씩 제시해 백지인출하는 스터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지만, 모이는 날 전날에 새벽까지 교육학을 몰아치기해 전공 공부가 흐트러질뿐더러 머릿속에 지식이 제대로 쌓이는 느낌은 들지 못했습니다. 7-8월부터는 그날그날 풀기로 한 모의고사를 시간 맞춰 풀고(B4 답안지에 볼펜으로 완성된 답안을 적었습니다), 조원들의 답안지를 캡쳐해 단톡방에 올린 후 각자 돌아가면서 채점해보았습니다. 이것 역시 도움은 되었지만, 교육학에 할애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진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한편 B강사 교육학 강의는 5-6월 강의까지만 수강했습니다. 5-6월 강의는 교육학 객관식 기출문제 해설 + 5급 교육행정직 교육학논술 문제 해설 커리큘럼이었습니다.
7-8월부터는 친한 과 후배와 교육학 짝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는 교육학이론 교재의 요약자료를 물려받았는데, 짝스터디를 할 때는 이 요약자료의 주제를 암기카드에 표시한 후 침대에 무작위로 섞은 다음 각자 뽑은 암기카드에 해당하는 주제를 말로 인출해보는 짝스터디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참여한 스터디 중 효과가 꽤 컸으며, 다음 수험생활 때에도 이와 비슷한 방법을 적절히 활용했습니다.
결국 이 해의 임용시험(2021학년도 임용시험)에서 교육학 점수는 15.67점이 나왔습니다. 이 때 교육학 문제가 갑자기 ‘열린 문제’형식으로 나와서... 사실 복기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당시에 굉장히 긴장한 상태로 교육학을 응시했는데, 저는 저 점수를 받고 나름 만족했습니다.
이 때 이후 저의 교육학 점수의 목표치는 15-16점이었습니다. 이 이상의 점수는 그날의 운과 개인의 필력에 좌우한다고 여겼고, 교육학에서 1-2점을 올리기 위해 교육학을 공부하려는 시간에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판단이고, 혹시 여러분 중에 ‘전공은 자신이 없으니 차라리 교육학을 확실히 고득점을 받아서 전공 점수에서 여유를 확보하겠다’라는 전략도 충분히 가능함을 말씀드립니다.

② 전공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3월 중순에야 1-2월 인강을 수강했습니다. 저는 초수 시절에는 김종권 전공역사 강의를 끝까지 수강했습니다. 초반에는 공부를 너무 늦게 시작해, 복습을 포기하고 우선 강의를 빠르게 수강했습니다. 그렇게 뭣도 모르고 강의를 달려오니 5월 초순쯤에, 제가 학교 기숙사에 입사할 때쯤에 강의 진도를 따라잡았습니다.
강의 진도를 따라잡자 급하게 1-2월 그린노트(김종권 강의에서 사용하는 1-2월 강의 복습지)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노트는 개론서 발췌본 중 중요부분에 빈칸이 있어, 그 빈칸을 채우며 복습하는 학습지입니다. 역사교육론은 너무 어려워서 그린노트 풀기를 포기했고, 다만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는 5월 초순부터 풀기 시작해 8월에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김종권 전공역사 강의는 진도를 밀리지 않고 계속 들었습니다. 5-6월 기출해설 강의, 7-8월 진도별 모의고사 강의, 9-10월 실전모의고사 강의, 11월 파이널모의고사 강의를 모두 제때 완강했습니다. 복습이 부족한 채로 진도만 빼기에도 벅찼지만, 계속해서 강의를 들으니 조금씩 전공지식이 암기가 되고 쌓이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특히 9-10월 실전모의고사 강의, 11월 파이널모의고사 강의는 복습까지 철저히 했습니다. 5-6월 강의와 7-8월 강의는 문제를 먼저 풀고 수강하되 복습은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9-11월은 달랐습니다. 이 때는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고 B4 답안지에 옮겨적은 후, 해설강의를 듣고 채점한 후, 강사가 각 문제의 출전을 알려주고 복습하라고 하는 개론서의 부분을 그대로 발췌독하며 철저히 복습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의고사에 ‘제1차 세계대전’이 나왔다면, 강사가 “이 문제의 출처는 <서양사개론> ~~쪽부터 ~~쪽이에요. 강의 듣고 해당 부분 다시 읽으면서 복습하세요.”라는 지시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렇듯 9-11월 모의고사만큼은 철저히 실전처럼 풀어보고 복습하는 것은 1차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고, 제가 1차에 합격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공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7-8월에는 동급생들과 교과서 분석자료 만들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조원별로 분석할 교과서 및 지도서와 그 범위를 정하고, 조장이 제공한 양식에 맞게 교과서를 분석한 사항을 정리했습니다. 교과서 서술에서 특이한 점, 교과서마다 강조하는 내용, 개론서에는 없고 교과서/지도서에서만 나오는 내용 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서 파일로 추합했습니다.

▶ 생생 역사 지식
▶ 교과서 해설
▷ 모스크바로 가는 비잔티움 제국의 황녀
▷ 비잔티움 제국의 후계자, 러시아
천재, 78쪽
천재 지도서, 136쪽
비잔티움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한 이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의 조카였던 소피아 팔레올로기나는 러시아 모스크바 공국의 이반 3세와 결혼하였다. 이 결혼은 모스크바 공국이 비잔티움 제국의 정통성을 계승하였다는 주장에 큰 힘을 실어 주었다.
러시아의 민족인 동슬라브족은 그리스 정교를 수용하였다. 그리고 모스크바 대공국이 몽골로부터 독립할 무렵 콘스탄티노폴리스가 이교도인 터키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 모스크바 대공국의 이반 3세는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조카인 소피아 팔레올로기나와 결혼하였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는 비잔티움 제국의 후계자이자 그리스 정교회의 보호자를 자처하였으며,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교황주의를 계승하였다.
이들은 비잔티움 제국 황실의 상징이었던 쌍두(雙頭) 독수리의 문장을 취하였고, 모스크바를 로마와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뒤를 이었다 하여 ‘제3의 로마’라고 불렀다. 당시 세웠던 성 바실리 대성당의 이름도 비잔티움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황제 바실레이오스 2세의 이름을 딴 것이다.

※ 선정 이유
- ‘제3의 로마’: ????서양사개론???? 156쪽에 보충 가능
- 이반 3세의 활동: ????서양사개론???? 352쪽에 보충 가능
- 바실레이오스 2세(바실리오스 2세/바질 2세): 키예프 공 블라디미르에게 동방정교 수용. 대신 누이동생과 정략결혼시킴 (????서양사개론???? 189-190쪽)

cf) 바실리오스 2세(바질 2세): 마케도니아 왕조에서 손꼽히는 군사적 업적 이룬 인물로 인터넷에 나오네요.


이렇게 교과서 분석자료를 만들고, 복습할 때에는 분석자료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항들을 기본 개론서의 여백에 모조리 메모했습니다. 예를 들어 서양사에서 추가할 교과서 내용은 <서양사개론>에, 동양사에서 추가할 교과서 내용은 <동양사개론>과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에, 한국사에서 추가할 내용은 에 메모했습니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방대한 내용이 한 권으로 정리된 개론서가 없다고 판단해서 C카페 서브노트에 메모했는데, 이 서브노트 정말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전공 각 영역의 내용들이 정말로 압축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문은 김종권 전공역사 유튜브 채널에 올려져 있는, 한문사료 강독 영상을 하루에 1-2회씩 시청했습니다. 한자를 따로 공부하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강사의 영상만을 시청한 건데, 나름 효율적으로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교육론은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었습니다. 역사교육론은 사실 9월 말까지 제대로 감을 잡지 못하다가... 막판에 동급생 후배와 을 기본교재로 삼고 짝스터디를 한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사교육론 공부는 개론서(색깔책)에서 말하는 그대로 적확하게 암기하는 것과, 역사교육 이론의 항목별 분류를 개론서에서 제시하는 그대로 구조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에서 ‘역사교육내용 조직 원리’를 물어봤는데, 잘못 알고 ‘역사교육내용 조직 단계’를 답하는 것은 역사교육 이론을 제대로 구조화/유목화하지 않고 무작정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해당 내용은 <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초록 책)> 2장의 내용입니다.
개론서는 줄글로 서술되어 있어서 여러분들 스스로 공부해서 이 이론들을 구조화 및 분류·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저는 위에서 언급한 서브노트를 기본교재로 삼고 동급생 후배와 진도를 배분해서 말로 인출해보는 스터디를 하니, 정말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역사교육론 지식이 오르고 모의고사 문제도 점차 정답이 많아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다만 강원도는 원래 비선호 지역인데다 다른 지역과 달리 1차에서 2배수를 뽑는 지역이라서... 1차는 컷 +5.67점으로 합격했지만 2차에서 처참하게 뒤집히고 탈락했습니다. 이것은 추후 2차 시험준비 항목에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2) 재수(2021년) - 제주도 응시(1차 합격, 2차 최종탈락)

1차
교육학
15.33
전공
60
총점
75.33 (1차 컷 +1.67)
2차
수업실연(50점 만점)
45 (-5)
면접(50점 만점)
45.38 (-4.62)
총점
90.38
총점

165.71 (최종 탈락)

초수 시절 멋모르고 교육청 자체 면접지역인 강원도에 도전했다가 2차에서 크게 실패한 후, 2월에는 그냥 쉬었고, 3월부터는 대학교 근처 자취방을 구해 수험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재수 시절에도 저는 초수 때와 마찬가지로 학원 강의를 수강하면서 공부했습니다.

① 교육학
교육학은 초수 때와 마찬가지로 B강사의 교육학을 계속 수강했습니다. 이번에는 프리패스를 끊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손해였습니다. 완강한 강의는 3-4월 심화이론강의뿐이었고, 나머지 강의는 모의고사를 풀고 해설강의를 들을 때만 들었습니다. 그나마도 7월부터는 시간이 부족해서 모의고사만 출력하고 해설강의는 거의 안 들었습니다.
재수 시절 교육학 스터디는 2개 있었습니다. 1번째는 작년 조원과 만든 인출카드를 가지고 짝스터디를 하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스터디의 방향성을 갖고 이견이 있어 결국 스터디를 끝냈습니다. 그 후에는 다른 스터디를 구해, 역사교육론과 교육학 쪽지시험 문제를 각자 내고 나중에 함께 모여서 풀어보는 문제풀이 스터디를 했습니다. 문제풀이 스터디는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수 시절에 교육학은 초수 때보다 더 심한 ‘열린 문제’ 유형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시간 부족으로 겨우겨우 답안을 적고 제출했지만, 초수 때보다 점수는 미세하게 낮아졌습니다. 교육학 강의에 든 비용은 초수 때보다 더 많았음에도 점수는 오히려 줄어들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② 전공
재수 시절에는 상반기에 스터디를 꾸려 다시 교과서 분석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방법은 초수 때와 같았지만, 교과서 및 지도서 PDF를 구해서 한층 더 많은 양을 분석자료로 만들었습니다.
한편 학원강의를 1년 수강했습니다. 이번에는 기출문제 복습 및 정리에도 크게 신경을 썼습니다. 예를 들어 진도를 나간 기출문제집 자료가 있었는데데, 저는 이 해 늦가을에 이것을 복습하면서 기출문제를 정리하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이것은 역사교육론 기출분석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기출문제집 공부를 통해 제가 역사교육론 개론서에 추가한 메모 사례를 사진으로 제시합니다.

문단 왼편에는 기출연도 및 번호를,
나머지 여백에는 기출문제집에서 제시한 모범답안 중 본문에 없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사진 하단에는 기출주제인 ‘수렴적 질문의 문제점’ 2가지를, 해설자료를 보고 메모한 것입니다.

또한 같은 시기에 한문사료 교재가 출시되었는데, 저는 김종권 전공역사 유튜브 채널의 한문사료 영상을 복습하면서 이 교재 본문에 영상의 해설을 메모하는 방식으로 한문사료를 공부했습니다. 저는 모의고사 문제 역시, 자칫하면 개론서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집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첫째로, 모의고사 문제풀이와 진도 나가기에만 헉헉대다 제대로 복습할 틈도 없이 진도 나가기에 헉헉댔습니다. 하반기에 복습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아무래도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1차 점수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둘째로, 보는 전공서를 넓히다가 막판에 ‘기본 개론서’ 내용 숙지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예컨대 이 해에는 서양사를 공부할 때 상반기에는 <서양사개론>과 <서양사강좌>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고, 하반기로 갈수록 <서양사강좌> 내용을 더더욱 팠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험 직전에는 오히려 <서양사개론> 내용을 다소 까먹었고, 이것이 1차 점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한 예로 이 해에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사료가 제시된 4점짜리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저는 이 문제에서 4점을 모두 틀렸습니다. 남들이 다 맞추는 ‘리키니우스 법’의 명칭 정확히는 ‘리키니우스-섹스투스 법’으로 명칭을 적어서 오답처리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리키니우스-섹스티우스 법’인데, 제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과 그 내용을 제대로 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다 날린 것이 큰 치명타였습니다. 셋째로, 개론서뿐만 아니라 수험서도 너무 많은 책들을 보려 했습니다. 결국 개론서와 수험서 모두 제대로 복습하지도 않은 채로 새 책을 보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한편 재수를 하면서 심적 부담도 심해졌습니다. ‘초수에 1차는 붙었으니, 재수 때는 아무리 못해도 꼭 1차는 붙어야 면목이 선다!’는 압박 때문에, 1차 시험 전날에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도 못하고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로 시험을 치뤘습니다. 더구나 2교시 전공A 시험을 치룰 때는 ‘90분 중 첫 60분은 시험지에 문제를 풀고, 나머지 30분동안 답안지에 옮겨적어야지’라는 전략을 세웠는데, 답안지를 옮겨적는 시간이 너무나 촉박해 급하게 답을 휘갈겨쓰고 평정심을 크게 잃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실제 시험현장에서 문제를 푸는 즉시 답안지에 옮겨적기를 바랍니다. 생각보다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시간이 촉박해지면 심장이 크게 뛰고 손떨림이 생기는 등 부정적인 신체활동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1차 시험은 붙었지만, 점수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최종 선발인원이 3명이었으므로 1차에서 상위 5명을 선발했는데, 알고 보니 제 점수가 5명 중 4등에 해당하는 점수였습니다. 그리고 각 등수마다 대략 2점씩 격차가 난 상황이라, 2차에서 점수를 크게 뒤집어야 제가 합격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저는 결국 2차 시험에서 등수를 뒤집지 못하고 최종탈락했습니다.

3) 삼수(2022년) - 인천 응시(상반기 기간제교사 근무, 최종합격)
재수마저 실패하자 정말 크게 좌절했습니다. 같이 공부한 친한 동기들은 초수 재수만에 거의 다 합격하고, 이제는 같이 스터디를 짜서 공부할 사람이 정말 없어졌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재수에 실패한 후 ‘7급 공무원 지역인재전형’을 부랴부랴 알아보았는데, 그 사이에 제도가 바뀌어 졸업 후 1년 이내인 사람들만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저는 7급 공무원 지역인재전형을 스스로 날리고, 임용시험 아니면 9급 공무원 시험을 양자택일해야 하는 - 극도로 우울한 상황이 되었다고 여겨,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개론서를 들춰보는 것도 너무나 서글프고 싫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교육청 홈피를 둘러보며 집 근처 시간강사, 기간제교사 자리를 찾아보았습니다(하다못해 학교 방역인력도 신청할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정말 운 좋게도 집 근처 인문계고에서 1학기 기간제교사 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간제교사 근무는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역사 공부는 좋아했지만, 역사교사로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내 적성에 맞을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었고, 학생들과의 추억도 만들 수 있었으며, 실제 수업을 해본 경험은 추후 2차 시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간제교사로 일할 때는 임용시험 공부를 전혀 하지 못했고, 모든 업무를 마친 후 8월 하순에야 다시 책상에 앉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즉 1차 시험 D-80일쯤을 남기고서야 공부를 시작했는데, 상당히 운이 따랐습니다. 여러분들은 특히 저의 삼수 시절 경험담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정말 필요한 부분만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10월경에는 서울의 모 사립학교 채용시험을 치뤘습니다. 1차 필기시험은 통과했으나(수능형 객관식 문제와 중고등학교식 서술형 문제가 섞여 있었고, 교육학과 역사교육론은 아예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2차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애초에 붙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은 시험이어서, 1차 필기시험에서 나온 주제를 복습하는 정도로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사립학교 준비는 공립학교보다 어려운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① 1학기 기간제교사 근무(고등학교)
저는 학교에서 고1 한국사와 고2 동아시아사를 가르쳤고, 고2 동아시아사는 저의 전담 과목이었습니다. 두 과목 합쳐서 1주일 21시간을 수업했고(나중에야 알았지만, 고등학교 기준으로 ‘매우’ 많은 수업 시수입니다), 부서는 인문사회부를 배정받아 행정업무도 병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청소도구 관리 및 품의, 인문사회 관련 행사 및 시상, 1학기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주최 등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부서 선생님들과 사수 선생님이 많이 알려주시면서 업무에 신경써주시는 바람에 큰 사고는 일으키지 않고 마무리했습니다. 또한 이 때 직접 일해보면서 체험한 학교 행사들과 나이스/K-에듀파인 시스템은, 2차 시험에서 심층면접을 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 또한 주변의 선배 역사 선생님들이 많이 알려주시는 덕분에, 여차저차 준비해서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준비 시 교과서를 읽고 학습지를 만드는 과정은 교과서의 편제와 서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나중에 2차 시험을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사’ 교과서는 주제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수업을 준비하면서 계속해서 교과서를 면밀히 읽게 되면서 교과서 본문 서술을 익혀나갔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임용시험 공부는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수업과 행정업무, 그리고 수행평가 진행과 지필평가 출제 및 채점까지 모든 업무를 했기 때문에, 임용시험 공부를 위해 수험서를 읽은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시간강사는 공식적으로 행정업무를 맡지 않고 수업만 하면 되지만, 기간제교사는 업무상으로는 사실상 평교사와 동일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싶다면 기간제교사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선택입니다. 다만 기간제교사는 근무기간 동안만큼은 평교사와 거의 비슷한 수입을 보장하고, 학교 일을 훨씬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스스로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학교경험을 하기를 바랍니다.

② 교육학
기간제교사 근무를 마치고 8월 중순에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강의를 따로 듣지 않고 자습용 교육학 교재를 사서 우선 정독했습니다. 정독을 마무리하기까지는 1달 반쯤 걸렸습니다. 해당 교재 본문 중 이론을 소개하는 항목은 각 교육학 이론이 학교 현장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집어주고, 저자가 추천하는 청킹 방법도 매우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육행정 영역에서 지도성 이론들을 공부할 때, 이론 소개 항목에서는 ‘분산적 지도성은 지도자 한 사람이 아닌 구성원 모두에게 리더십이 있다는 것이 기본 가정이고, 초우량 지도성은 지도자가 구성원들을 지도자로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등등 자칫 헷갈릴 수 있는 이론들을 확실하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각 이론별로 기출된 연도 및 중요도를 표시해, 기출주제 분석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교재를 정독한 후에는, 지인에게 받은 교육학 모의고사 자료를 풀었습니다. 남은 공부시간이 부족해 15분의 시간을 두고 A4 노트에 모의고사 답안 개요만을 작성하고, 모범답안을 보면서 채점하고 모의고사에 나온 주제를 자습용 교육학 교재 본문을 읽고 복습하는 것으로 갈음했습니다. 시험 1주일 전에야 1시간의 제한시간을 두고 모의고사 답안 전체를 써 보는 연습을 3-4번 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시험 1달 전부터는 인스타 채널 중 모 초등교사 채널의 중등임용 기출해설 게시글을 탐독했습니다. 이 채널은 본래 초등임용 교육학 이론을 카드뉴스로 제공하는 채널이지만 교육학 이론이 중등임용과 많이 겹칠뿐더러, 작년 하반기부터 중등임용 교육학논술 기출문제를 해설해주는 카드뉴스까지 나와서 요긴히 활용했습니다. 식사 직후 나른할 때, 졸려울 때 카드뉴스를 한두 번 탐독하는 것은 꽤나 효율적인 공부법이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교육학을 공부할 때는 초반에 교육학 교재를 정독할 때를 제외하고는 5대 영역(교육행정및경영, 교육과정, 교육평가, 교육방법및공학, 교육심리) 위주로만 살펴봤습니다. 2010년대 중반에 교육학 시험 유형이 논술로 바뀌면서 기출주제가 5대 영역 위주로 국한되는 경향이 있을뿐더러, 공부시간 부족으로 나머지 영역은 과감히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삼수 시절 교육학 점수는 16.67점이 나왔고, 그동안의 제 교육학 점수 중에서는 가장 높았습니다. 또한 초수~재수 시절 교육학논술 문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열린 문제’가 나왔는데, 삼수 때 겪은 교육학논술 문제는 다시 이론 중심으로 회귀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창 비교과교사 TO가 늘었을 때 ‘비교과교사 수험생들이 교육학 과락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열린 문제를 낸다’라는 썰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썰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수 때는 비교과교사 TO가 대폭 줄었는데, 그에 맞춰서 이론 중심으로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저는 삼수를 마치고, 개인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교육학 공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겠습니다.
1. 교육학 강의 중 1-2월 기본개념 강의 or 3-4월 심화개념 강의 중 택일해서 완강하기
2. 자습용 교육학 교재 정독하면서 공부하기 (가능하면 스터디 돌려도 무방)
3. 하반기부터는 지인들에게 교육학 모의고사 구해서 꾸준히 풀기 (시간이 없다면 15분 제한시간을 두고 개요만 짜고 채점하기)
이 방법을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③ 전공
전공 역시 공부시간이 부족해, 사실 마음을 비우고 공부했습니다. 기본 개론서를 정독하지도 못했고, 그동안 제가 공부한 모의고사 자료나 교과서 분석자료를 제대로 복습하지도 못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기간대별로 간략히 제시하겠습니다.

1. 7~8월 : 초수 시절 김종권 5-6월 기출문제 분석자료 복습 / <신뿌샘> 정독
- 해당 자료는 초수 시절에 복습하지 못한 자료였습니다. 해당 자료에서 발췌된 기출문제를 복습하고 제가 초수 시절 메모한 내용들을 살펴보며(종종 그때는 미처 모르고 메모한 오개념들은 일일이 수정했습니다) 중요 기출문제를 빠르게 살펴보았습니다.
한편 <신뿌샘> 1~7권을 정독했습니다. 재수 시절에 <신뿌샘>을 등한시에서 이때는 복습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초수 시절 강의를 들으면서 전공서에 밑줄을 그을 때 좋지 않은 자를 쓰는 바람에 다시 자를 대고 반듯하게 밑줄을 그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역사: 위진남북조>와 <중국의 역사: 수당오대> 전공서를 1회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중세사를 어려워했을뿐더러 전공서를 갑자기 다시 읽으니 너무 힘들어서... 힘을 빼는 용도로 독서했습니다. 운 좋게도 이번 시험에 ‘괄호 정책’이 출제되었는데, 저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너무나도 쉽게 정답을 맞췄습니다.

2. 9-10월 초순 : 초수 시절 김종권 7~8월 진도별 모의고사 복습
- 해당 자료 역시 초수 시절에 복습하지 못한 자료라, 이 자료를 복습하며 개론서까지 발췌독 및 메모하려 했습니다. 물론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복습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험이 1달 앞으로 다가오자... 저는 나머지 모의고사 자료들을 복습하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아래의 방법을 택했습니다.

3. 10월 중순~시험 직전 : 정독
- 시험이 임박하자 개론서 정독, 모의고사 복습을 모두 포기하고 위 서브노트를 정독하기로 결정했습니다(초수 시절 경험담을 말할 때 언급한 바로 그 서브노트입니다). 서브노트를 빠르게 정독하면서 오탈자를 수정하고, 중요한 내용이나 미처 몰랐던 내용은 붉은 볼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빠르게 읽어나갔습니다. 그 결과 방대한 영역을 시험 직전까지 빠르게 훑어볼 수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정말 효과적인 선택이었습니다.

4. 틈틈이 카톡 퀴즈톡방 만들고 퀴즈 제시
- 친한 선후배들과 카톡 퀴즈톡방을 만들어, 공부할 때 인상 깊었던 주제들을 간단한 카톡 퀴즈로 제시했습니다. 제가 카톡에 올린 퀴즈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양현대사
'탈스탈린화'는 동유럽 위성국가들의 반항을 자극하였다. 1956년 폴란드에서는 노동자 폭동이 발생했는데, 이 봉기 이후 폴란드가 얻은 권리를 2가지 제시하시오. (서개론, 605쪽)

한국중세사
(무신정변의 배경) ~ 의종은 친위군인 ㅇㅇㅇ에서 하급장교를 발탁하고 은총을 베풀어 친위군 장악을 강화하려고 했으나, 그 결과는 군의 위계질서를 흔들어놓았다. (한국사특강 신판, 58쪽)
개인적으로 암기가 잘 되지 않는 내용을 부담없이 퀴즈톡방에 올렸는데, 결과적으로 저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5. 역사교육론 짝스터디 :
- 초수~재수 시절과 동일하게 역사교육론 짝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서브노트 내용을 진도별로 나눠, 화상회의를 통해 진도에 해당하는 이론을 말로 인출했습니다.

→ 이렇게 약 80일을 공부한 결과, 상상도 하지 못한 고득점을 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주제가 출제되었다는 운도 크게 작용했지만, 나름 효율적으로 하반기 공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시험을 치루면서 학부 시절 전공강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번에 출제된 역사교육론 문제 중 ‘내러티브 템플릿’은 색깔책에는 없고 <역사교육 첫걸음>이라는 신간에만 제시된 것인데, 저는 이 이론을 예전 학부 강의 중 “미국의 교과서는 ‘자유와 진보’의 내러티브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국의 교과서는 ‘시련과 극복’의 내러티브로 구성된다”는 강의내용이 불현듯 기억나 ‘시련과 극복’이라고 빠르게 답을 적었습니다(모범답안은 모르지만, 못해도 부분점수라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한편 서양고대사 문제 중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을 적는 문제가 있었는데, 저는 예전에 학부 강의를 들으면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들을 주제로 레포트를 만든 적이 있어서 손쉽게 정답을 썼습니다. 나중에야 알고 보니 크세노폰은 <사료로 읽는 서양사>에서만 등장하는 역사가였던 것 같고, 상당수 수험생들이 오답을 쓴 문제였습니다. 결국 학부 강의를 들으며 학점 관리를 했던 것이, 삼수 시절의 제게 큰 도움이 된 셈입니다.

Ⅲ. 2차 시험 준비
1) 초수 – 강원도(교육청 자체 면접)
초수 시절에는 강원도를 지원했습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고향이 강원도였고 군 생활도 강원도에서 해서, 강원도는 제게 친숙한 지역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이 1차에서 1.5배수만을 선발하는 것에 비해 강원도는 1차에서 2배수의 인원을 선발한다는 점도, ‘우선 1차라도 붙고 싶다’는 제게는 매력적인 요소였습니다. 2차 면접이 강원도교육청 자체 면접이라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평가원 지역과 문제 유형과 채점 변별이 그렇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차 시험이 끝난 후 12월, 2차를 준비해야 하는 시절에는 2차 시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합격한 선후배 몇몇에게 연락해서 교과서 분석 틀을 받았고 부랴부랴 전공스터디를 만들긴 했지만... 조원들 역시 2차 시험 경험이 없어서 제대로 된 스터디가 진행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껏 만든 교과서 분석자료도 결과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12월에 타과생과 진행한 강원도 면접스터디는, 강원도의 면접문제 경향이 어떤지 안 다음 시책을 정리하고 훑어보는 성과는 있었습니다.
1차 시험결과가 발표된 후 1월에는, 강원도에 지원한 학과 선후배 총 4명과 수업실연 및 면접스터디를 같이 진행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시중에 나온 역사과 수업실연 문제집은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과 <빨리 붙는 간단한 책(빨간 책)>뿐이었고, 그마저도 후자는 절판된 상태였습니다. <빨간 책>은 현재 C카페에서 무료로 PDF파일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업실연 문제들이 09 개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출제된 듯해,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저는 위 교재들은 보지 않고(후자는 아예 몰랐습니다...), 강원도 2차 경험이 있는 선배가 갖고 있는 수업실연 문제 자료와 면접문제 자료를 가지고 4주간 연습했습니다. 만능틀도 없었고 무작정 부딪히면서 연습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어느 정도 형태가 갖춰진 실연이 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사 수업실연 문제만 연습했고, 시간이 남아 ‘북위 효문제의 한화정책’과 ‘산업 혁명’ 등의 세계사 주제만 몇 번 연습했습니다.
그러나 초수 시절 기출된 수업실연 주제는 무려 중학교 역사 Ⅰ의 ‘프랑스 혁명’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마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한국사 주제만 연습하거나, 기껏해야 동아시아사 과목 중 한국사와 관련한 주제 정도까지만 연습했던 시절이었는데... 난데없이 세계사가 튀어나오니 정말 구상실에서 어이가 없더라고요. 더구나 강원도의 수업실연은 구상시간 15분, 실연시간 15분으로 매우 짧습니다(평가원 비지도안 지역은 구상시간 20분, 실연시간 20분). 결국 어떻게든 조건만 충족하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실연을 정신없이 마쳤던 것 같네요. 결과는 수업실연 –5.68점으로, 나름 손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심층면접이었습니다. 강원도 2차 심층면접은 총점이 55점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손꼽히는 면접 변별력을 자랑합니다(저는 이걸 최종결과가 나온 다음에야 알았어요). 어느 정도냐면, 나중에 학원강사에게 몇몇 사례를 문의해보니 1차 점수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더라고요. 1차에서 꼴찌로 통과한 수험생이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고 최종적으로는 거의 수석으로 합격한 사례도 있는 등... 강원도 임용시험은 2차 심층면접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또한 면접문제도 구상형 1문제와 즉답형 3문제로 출제되고, 구상시간과 답변시간은 각각 15분입니다. 즉답형 문제의 경우에는 한마디로 ‘강원도 시책 인출’입니다. 예를 들어 ‘상담 중 팔목에 자해의 흔적이 있는 학생을 발견했다. 이 학생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강원도교육청의 교육복지 정책에 근거해 4가지를 제시하시오.’라는 형식으로 즉답형 문제가 출제됩니다. 저는 실전에서는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개수에 맞게 정책을 대답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를 보니 무려 –14.85점이 감점되었고 왜 그렇게 많이 감점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재수부터는 오직 평가원 지역으로만 응시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 작년에 모 학원교재로 <특별한 강원도 임용면접>이라는 면접교재가 출간되었습니다. 강원도 면접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2) 재수 – 제주도(평가원 비지도안)
재수 시절에는 제주도를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초수 시절에 강원도의 자체 면접점수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제주도는 애초에 선발인원이 적어 2차 시험이 진행되는 시간이 적고, 고사실이 하나뿐일 것이라 채점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일도 없을뿐더러, 평가관의 피로가 적은 채로 채점될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시험장에 가보니 심층면접은 타과생과 합해서 도합 15명이 같은 평가관들 앞에서 면접을 봐서 평가관들이 지치는 것은 똑같았고... 수업실연도 공립 1차 합격생, IB학교 1차 합격생, 사립위탁 1차 합격생 등을 한꺼번에 같은 고사실로 편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큰 의미없는 전략이었습니다.
2차 공부는 초수 때처럼 학교에서 선후배들과 스터디를 꾸려 진행했습니다.
12월 면접공부는 학과 후배들과 평가원 면접 기본서를 공부했습니다. 전체 진도를 나눠 기본서를 공부했고, 진도별로 레시피 내용을 기반으로 문제를 만들어 직접 시연하고 피드백을 했습니다. 1월 면접공부는 스터디원을 바꾸어, 기본서를 1번 다시 정독한 후 면접레시피 카페에 게시된 역대 평가원 면접문제 기출복기 문제를 실전처럼 연습했습니다.
12월 수업실연은 초반부에 교과서 분석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 1주일간 헤메다가... 결국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개정판에 수록된 수업실연 문제를 미리 구상해오고 각자의 구상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시간 맞춰 수업실연을 한 것이 아닙니다). 노트를 하나 사서 수업실연 문제를 구상한 것을 정리하니, 나름대로 도움은 되었습니다.
1차 결과가 발표되고 제가 1차 합격생 5명 중 4등이라는 것을 알자 솔직히 심란했습니다. 제주도의 최종 합격생은 3명뿐이므로, 저는 2차에서 뒤집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월에는 수업실연 스터디를 다시 짜서 선배 2명과 같이 수업실연을 하고 피드백을 진행했습니다. 이 해에는 <전공역사 2차 실전문제집 비밀노트>라는 수업실연 문제집이 출간되어, 1월부터는 이 문제집을 구입해 여기서 풀고 싶은 문제를 그날그날 골라 실연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진도계획을 잡지 않고 그때그때 원하는 문제를 실연하는 것은 수업실연 예습·복습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고(실제로 거의 안 했습니다), 이 문제집은 요즘 수업실연 조건에서는 나오지 않는-학습목표 만들기, 동기유발 실연하기-다소 옛 시절의 조건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비밀노트> 교재를 사용한다면, 옛날식 조건을 요즈음의 트렌드에 맞게 바꿔서 실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도입 부분에서 학습동기를 유발하시오’라는 조건을 ‘전개 1에서 각 사료를 확산적 발문, 수렴적 발문을 활용해 제시하시오’라는 식으로 조건을 바꿔서 실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전에서는... 수업실연 문제가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작년과 비슷하게 고등학교 2학년 세계사 중 ‘전체주의의 등장과 제2차 세계대전’이 출제되었는데, 조건이 너무나도 까다로웠습니다. 색깔책에서나 보던 ‘-총괄적 설명을 하시오’, ‘역사지도의 특성을 고려해 학생활동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2가지 하시오’라는 조건들이 나와 당황하게 했으며, 애초에 구상시간 내에 조건에 맞게 구상하고 실연하는 것이 불가능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수업실연 실연실 구조도 이상했습니다. 교탁이 가운데에 있지 않고 교실 앞 구석에 있었을뿐더러, 화이트보드 아랫부분에 지우개와 보드마커를 두는 선반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긴장한 상태로 실연하면서 마커를 무려 10번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고, 수업실연은 좋지는 못한 점수인 –5점을 받았습니다.
심층면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꼴찌 순번을 뽑았다는 불운도 있었고... 실연실에 있던 평가관들 5명은 일절 저를 보지 않고 평가지만 바라보았습니다. 답변 역시 스스로도 ‘1차 점수를 뒤집을 정도로 잘했는가?’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결국 심층면접 점수도 –4.62점을 받아, 평가원 치고는 둘 다 낮은 점수를 받고 최종탈락하였습니다.
※ 보통 평가원 지역은 총점 92-94점을 받으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여러분들은 1차 발표일에 합격여부를 확인하고, 합격한 직후 2차 시험장을 확인해 해당 시험장의 칠판상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험장이 칠판과 분필을 쓰는지, 화이트보드와 보드마커를 쓰는지를 반드시 먼저 확인하시고 1월에 있을 2차 공부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시험 1주일 전에야, 2차 시험장이 화이트보드와 보드마커를 쓴다는 것을 알고 멘붕을 했습니다. 그동안 오로지 칠판과 분필로만 수업실연을 연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3) 삼수 – 인천(평가원 비지도안)
인천은 본래 2차 심층면접이 교육청 자체 출제지역이었으나, 이번에 처음 평가원 면접 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평가원 지역은 보통 2차 심층면접에서 큰 변별력이 없다고 평가받지만, 나중에 합격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천은 다른 평가원 지역과 심층면접 문제는 같았더라도 채점은 다소 깐깐하게 처리한 지역 같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인천을 지원하고 싶다면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본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삼수 때는 애초에 1차 시험에 붙는다는 기대를 하지 않았고, 그동안 학교에서 선후배들하고만 공부해서 노량진 학원의 2차 강의가 궁금했습니다. 때문에 삼수 시절에는 노량진 학원을 등록하고, 집 근처나 노량진 스터디룸을 잡아 연습했습니다.
12월 수업실연 공부는 김종권 수업실연 첨삭강의(강사 대면지도 2회)를 등록했습니다. 김구 강의는 7-11월 수강생들에게만 2차 강의를 열어줍니다. 1차 시험을 치룬 다음주에 곧장 기출문제 해설과 스터디 배정이 진행되었습니다(기출문제 해설은 자신감이 떨어질까 봐 일부러 안 들었습니다). 12월 스터디는 저를 포함한 총 5명으로 꾸려졌습니다. 조원들과 오랜 논의시간을 거친 끝에 <전공역사 2차 실전문제집 비밀노트>에서 실연하려는 주제를 먼저 선택한 후, 교재에 편성된 주제순으로 실연을 진행했습니다. 실연할 주제와 순서가 정해지니, 수업실연 대비를 위해 미리 교과서를 읽고 대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차 공부를 할 때, 아래의 교과서를 정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사
중학교 역사 Ⅱ: 천재
고등학교 한국사: 지학사(사료탐구 항목이 좋음) + 저는 기간제 시절 천재교과서를 사용해서, 한국사 교과서도 천재 교과서를 썼습니다.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미래엔(주교재), 금성(부교재)
고등학교 세계사: 미래엔(주교재), 금성(부교재)

특히 동아시아사/세계사 교과서는 미래엔 교과서를 추천합니다. 본문 내용이 가장 자세하고 정석적입니다.

한편 2차 공부할 때 교과서 공부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저는 다음과 같이 교과서를 공부했습니다.
우선 교과서의 대단원/소단원 등의 편제를 익혔습니다. 편제를 익혀야 내용요소가 제시되는 순서를 알고, 실연에서 전시학습-후시학습의 연계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교과서 본문에서 설명하는 역사적 사건의 배경 및 의의에 해당하는 문장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수업실연 진도에 맞춰 고등학교 한국사(천재) 교과서를 공부한 것입니다. 첫 문단에서 ‘토지조사사업’, ‘산미증식계획’을 표시해, 해당 주제를 도입할 때 “우리 이전 시간의 1910년대 일제의 경제정책, 1920년대 일제의 경제정책으로 무엇을 배웠죠?”라는 식으로 전시학습을 확인하는 질문을 할 수 있겠다는 메모를 옆에 기록했습니다. 또한 각 문단의 내용을 들어가기 전, 미리 학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발문을 간단하게라도 고안했습니다. 예컨대 4번째 문단 옆에는 “Q) 1930년대 ‘혁명적 농민조합’ 운동의 특징은 뭘까요? 왜 ‘혁명적’이라고 할까요?”라고, 교과서 본문을 읊기 전 미리 문답할 발문을 고안했습니다. 아마 성실한 수험생들은 이것 이상으로 훨씬 많은 교과서를 공부하고 자신만의 만능틀이나 주제별 판서를 고안할 텐데, 저는 삼수 시절까지 그 정도까지는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재수 시절부터 시중에 출간된 2차 교재를 사두었는데, 몇몇 책 정도만 시험 직전에 급하게 본문을 훑어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2차 공부는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들고 바쁜 것 같아요...
12월 면접 공부는 D강사(익명)의 심층면접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12월 첫 주에 자체교재 및 자료를 강의했고, 저는 강의 일정 중 평가원 지역 강의날에만 직강을 들으러 갔습니다. 직강에서는 강사가 모범적인 답변 구조화 방식과 중요 기출문제를 해설하고, 직강생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건네주고 면접답변을 연습시켰습니다. 특이한 점은, D강사는 “구상형 문제는 변별력이 없다. 구상형 기출이든 즉답형 기출이든, 모든 문제를 즉답형으로 풀어라”라고 지시했습니다. 면접강사사 배정해준 스터디원끼리는 화상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첫 2주 정도는 면접 기본서를 진도별로 같이 공부했고, 그 이후에는 학원에서 배포한 평가원 기출문제집과 해설자료를 공부했습니다(매우 좋은 자료였어요!). 기출문제 하나씩 2분간의 짧은 구상시간을 가진 후, 2분 이내로 답변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1번 답변한 후 조원들의 피드백을 듣고, 같은 문제를 다시 짧게 구상한 후 답변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차 발표 당일에는 하필 코로나에 걸려서 1주일간 스터디를 하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12월 스터디가 해체되어서, 1주일간 교과서를 겨우 조금 훑어봤지만 제대로 공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자가격리기간 동안 노량진의 모 스피치학원에서 1:1 개별지도를 신청해(총 3회차), 회복 후 3회차간 지도를 받았습니다. 스피치학원 강사는 방송사에서 활동한 언론인 출신 강사였고, 수험생들이 놓치기 쉬운 입장 및 퇴장법, 비언어적/반언어적 표현 등을 매우 세세히 교정받았습니다(다만 학원에서 내준 면접문제는, 개인적으로는 지엽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니, 여러분들은 필요에 따라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에 회복한 후 1월 수업실연 스터디는 마침 제가 사는 동네에 올라와서 공부하는 학과 후배와 같이 하였습니다. 12월에 <-비밀노트> 교재를 거진 떼어놔서 풀어야 할 실연문제가 부족했는데, 다행히도 후배가 다른 실연문제를 공유해주어서 남은 기간 동안 그 문제들을 선별해 풀었습니다. 특히 경기도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과 같이 실연을 공부하다 보니, 그들의 실연과 수업나눔 연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1월 면접스터디는 제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제때 구하지 못해서, 임용시험 카페 게시글을 보고 비대면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역대 평가원 기출문제를 실연한 음성을 녹음해 네이버 밴드에 댓글로 피드백하는, 가벼운 스터디로 구했습니다. 다만 저는 스피치학원을 등록했을뿐더러 저의 면접영상을 첨삭해준 선배와 동기들이 많아서, 면접스터디가 부실하다고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체력을 빼지 않아 효율적이었습니다.
2차 시험 당일에는 수업실연은 꼴찌(15등), 심층면접은 4번째로 실연했습니다. 인천은 특이하게도 대기실에서 각자 가져온 교재는 열람할 수 있지만, 필기도구로 메모하는 것은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진TO가(19명) 가TO보다 2배가 늘었던지라 2차 응시생이 30명이나 되어서, 대기실이 2곳 있었습니다. 때문에 혹시 제가 꼴찌 순번이 걸릴 것을 대비해서 간식과 청심환을 충분히 준비했습니다.
이번 수업실연은 중학교 역사 Ⅱ에서 ‘조선 후기 가족제도의 변화’라는 생활문화사가 출제되었습니다. 하필 한국 전근대사는 시험 직전에 등한시해서 당황했는데, 다행히도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을뿐더러 기간제 시절 고1 한국사 시간에 가르친 내용이 기억나 최대한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특이한 점은 작년 수업실연 문제는 제시된 조건과 자료가 너무나 빡빡했지만... 이번 수업실연 문제는 조건이 불과 5-6개밖에 되지 않았고, 해당 조건 역시 전혀 빡빡하지 않아 말 그대로 수험생이 어떻게 창의적으로 실연을 진행하는지가 중요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수행평가, 그림 자료’등 숨겨진 조건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수업실연이 끝난 직후 나름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는 실연한 것 같습니다.
면접 또한 말 그대로 무난히 실연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 2차 총점 92.43점으로 어느 정도 무난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재수 때에는 ‘1차 점수가 부족했던 만큼 2차를 무조건 완벽하게 치러야 해!’라는 압박 때문에 잔실수가 많아졌는데, 삼수 때에는 1차 점수가 여유로워서 그만큼 무난하게 실연했던 것 같습니다. 역시, 2차를 대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1차 시험을 잘 보는 것입니다(다만 서울, 경기, 강원, 세종 등 교육청 자체 면접 지역은 1차를 잘 봐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ㅠ). 여러분들 또한 1차 시험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고, 무난하게 2차 공부를 준비하기를 바랍니다.

Ⅳ. 마치며
지금까지 미약하게나마 저의 수험생활을 정리했습니다. 사실 2월에 교육청에 서류를 제출하랴, 연수를 병행하느랴 정신없는 와중에 수기를 작성해서 정말 두서없는 글이 된 것 같습니다. 더구나 삼수 시절에는 일을 하느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사실상 마음을 비우고 응시했는데, 오히려 1차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최종합격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삼수 시절에 생각지도 않게(?) 최종합격을 해서 수험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어느 정도 노력해서 일정 수준을 갖추었다면 결국 언젠가는 합격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학부 교수님들께서 “임용시험은 운칠기삼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씀은 ‘임용시험은 운이 많이 작용하는 시험이지만, 그동안 충분히 노력한 사람에게는 언젠가 운이 따라줄 것이다’라는 희망적인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2번의 최종탈락을 겪고, 7급 공무원 지역인재전형까지 스스로의 손으로 놓치는 등 바닥을 찍고 나서야 운이 따라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부디 저처럼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나는 합격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빠르게 수험생활을 마무리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謀事在人 成事在天 /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
- 제갈량(諸葛亮)
전공역사 합격수기_송O원(제출용).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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